종의 기원을 밝히다 만약 ‘복분자’의 생김새를 상상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보통 ‘산딸기’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복분자와 산딸기가 같은 ‘종(種)’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복분자는 ‘복분자딸기’라는 식물의 열매로 일반 산딸기와는 종과 성분이 다르다. 인류의 지역적·신체적 특성에 따라 ‘인종’을 분류해놓은 것처럼, 한약재에도 대체로 종이 세분화되어 있다. 인삼은 전 세계에서 20종이 넘고, 당귀라는 식물은 나라마다 종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학 전문가는 이러한 한약의 원료가 되는 본초의 종을 따지고, 기원을 밝혀내는 일을 한다. 쉽게 말하면 특정 한약에 어떤 종을 쓰는지, 효능이 좋은 본초를 제대로 썼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종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먼저 본초학 전문가는 ‘진짜 그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