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직업인 이야기

[MODU 직업인 이야기] 덕업일치는 바로 이거, 앳스타일 박승현 에디터

MODU 모두매거진 2021. 9. 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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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덕질’ 좀 했다는 사람이라면 이 잡지를 모를 리 없다. 스타&스타일 매거진, <앳스타일>은 핫한 스타들의 화보와 인터뷰, 패션·뷰티 기획기사까지 연예인의 모든 것을 다룬다. 오늘도 화보 촬영이 한창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박승현 에디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덕질’ 잘하는
올라운더가 되고 싶다면”

<앳스타일> 박승현 에디터

 

 

 

어떻게 에디터라는 직업을 가지게 됐나?
원래는 문화부 기자가 꿈이었다. 대학생 때 신문사 문화부에서 인턴기자를 하다가 문화부 기자가 멋있어 보여서 문화 전반에 대해 공부했다. 취업 준비 당시 직무를 정하다가 연예인을 인터뷰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 이쪽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간혹 ‘패션이나 의상학을 전공해야 유리하지 않냐’며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에디터 직업은 전공 무관이다. 나도 방송영상학과 문예창작학을 복수전공했고, 남을 스타일링하는 것에 ‘젬병’이었다.(웃음) 대신,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신발 수집을 좋아해서 별명이 ‘지네’였을 정도다.


연예인 화보 기획부터 스타일링, 인터뷰까지 전부 에디터의 일이라고 들었다.
전반적인 화보 진행을 진두지휘한다고 보면 된다. 월초에 기획회의를 진행하는데, 그달에 컴백하는 아이돌 가수 혹은 작품 개봉을 앞둔 배우 위주로 섭외할 연예인들을 선정한다. 가장 중요한 단계는 ‘화보 기획’이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콘셉트 시안을 만들어야 한다. 대상 연예인에 대한 기초 자료조사를 통해 누구나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 또는 역으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미지를 구상한다. 다양한 이미지 사이트에서 콘셉트와 맞는 참고 자료를 찾고, 국내외 화보를 열심히 본다. 기획한 시안을 바탕으로 소품 구입, 스타일링, 화보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한마디로 잡지가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올라운더’다.(웃음)

 

7년 차 에디터로서 직업적 만족도를 느끼는 순간이 언젠지 궁금하다.
피드백을 얻기 위해 팬 커뮤니티 등에서 후속 반응을 찾아보는 편이다. 우리 잡지의 소비층은 주로 팬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폭발하면 ‘통했구나’ 싶어서 뿌듯하다. 또 하나 감동한 순간이 있다. 정성을 다해 화보 촬영과 인터뷰를 마치면 아이돌 가수들이 친필 사인이 담긴 CD에 맞춤형 손편지를 써서 줄 때가 있다. 이 일의 힘듦과 고단함을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마웠다.


다음에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어 ‘찜’해둔 스타가 있는지.
원래는 배우 남주혁이었는데, 지난 1월에 화보 촬영과 인터뷰를 하면서 소원을 이뤘다.(웃음) 언젠가 배우 최우식을 만나보고 싶다. 특유의 엉뚱한 이미지를 살려서 여심을 자극하면서도 재밌는 화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다. 어떤 에디터로 성장하고 싶나?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에 도전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모두의 취향에 맞추느라 보기 좋고 무난한 결과물을 만들어왔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신박한’ 화보를 찍어볼 생각이다. 또, 새로운 콘텐츠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우리 잡지는 ‘팬심’으로 살고 있다고 하지만 종이매체의 한계상 판매 부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보인다. 게다가 화보 촬영 현장은 영상으로 담기에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래서 ‘왓츠인마이백’과 같은 스타들의 패션·뷰티 정보 등 앳스타일만이 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볼 생각을 하고 있다.

 

‘덕후’ 기질이 충만한 친구들이 에디터에 도전해도 좋을지,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덕질’을 잘하는 친구들? 물론 환영한다.(웃음) 연예인의 깊은 내면을 아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진짜배기 팬들이 연예인을 분석하는 눈은 일반 대중과 전혀 다르다. 더군다나 이 업계는 누구보다 발 빠르게 이슈를 파악해야 하기에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에디터 지원 시 이런 능력을 어필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글을 쓸 때의 문장력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신문사 인턴 경험을 통해 기사 작성의 전반을 배우고, 기획력을 쌓았다. 그런 의미에서 직무 경험을 꼭 해보길 추천한다.

 

 

 

 

 

 

 

 

글 이은주 ●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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