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직업인 이야기

[MODU 직업인 이야기] 마약 중독자에서 회복상담사로

MODU 모두매거진 2023. 4. 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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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직업 찾기 | ‘약’하지 않은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 마약중독회복상담사_최진묵 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

 

2021년 기준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은 약 450.

하지만 이는 사법기관의 판결을 받은, 공식적인 통계상의 숫자일 뿐이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범죄를 의미하는암수 비율을 따지면 이보다 28배 많을 수 있다고 한다.

최진묵 마약류 중독치료센터장은

어쩌면 숨어 있을지 모르는 마약류 중독자들을 만나 그들의 치유와 회복을 돕는 일을 한다.

마약중독회복상담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를 만나 직업 이야기

그리고 청소년기의 중독에 대해서 들어봤다.


 

Q. 마약 중독자에서 회복상담사로 아무래도 ‘마약’은 보통 사람들이 자세히 알기 쉽지 않은 세계인데요.
이 직업에 몸을 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약물 중독을 치료하는 상담사가 된다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고, 꿈도 꾸지 못했어요.

저는 사실 마약을 하던 사람이었거든요.

23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마약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무서운 사람은 아닙니다.(웃음)

열일곱 살 때 처음으로 동네 형으로부터 약간의 환각 효과가 있는 감기약을 접했는데요,

이후로 대마초, 필로폰, 코카인 등 여러 약물에 손을 대면서 교도소에 가게 됐어요.

그러다 마약 전과 9범이 되었고 8년간 수감생활을 하면서,

약을 끊고 싶은 생각이 누구보다 간절해졌어요.

남들처럼 평범하게만 사는 게 꿈이었죠.

그래서 출소 후에 스스로 마약 중독 치료 전문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으면서 단약(약을 끊는 것)하고자 노력했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했고, 마약 중독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상담사가 되었죠.

현재는 중독치료센터에서 마약 중독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초빙교수로 강의나 교육을 하면서 이 문제를 널리 알리고 있어요.

 

 

(중략)

최진묵 센터장이 운영하는 ‘마쓰형’ 유튜브 채널의 ‘단약 브이로그’ 시리즈와(왼쪽) 센터를 방문하는 내담자에게 제공되는 약물환자 초기 상담지(오른쪽).

 

 

Q. 열악한 환경에서도 7년이 넘도록 마약 중독과 관련한 상담과 교육에 힘쓰고 계셨네요.
그동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을까요?

A. 예전에 마약 중독 치료 전문병원에서 일했을 때, 거기서 만난 친구가 있어요.

치료를 열심히 받다가도 마약 투약이 재발하게 되면 꼭 저에게 연락이 와요.

경찰서에서 약에 잔뜩 취한 상태로살려주세요. 선생님이라는 전화를 몇 차례 받은 적도 있죠.

그 이후로 1년 정도 정신병동에 있다가 제 권유로 저와 함께 치료센터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단약을 한 지 곧 100이 돼요.

이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유튜브 채널을 저랑 같이 운영 중이죠.

마쓰형채널에서 기관이 친구의단약 브이로그를 볼 수 있어요.

1일 차부터 현재까지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응원해주세요.

 

(중략)

 

 

Q. 그렇다면 사람들이 어떤 것에 중독되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중독 증세를 앓고 있는 청소년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A. 대체로 중독에 빠지기 시작하는 것은 호기심, 또는 주변 사람의 권유 때문입니다.

저는약물 경험은 한 번도 많은 것이고, 천 번도 적은 것이다라는 말을 종종 해요.

이는 곧 한 번만 해도 중독이 되고, 천 번을 해도 부족함을 느낀다는 거예요.

이렇게 중독이 무서운 만큼 호기심으로라도

단 한 번의 경험도 하면 안 된다고 청소년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내가 만약 어떤 것에 중독이 되어 빠져나오려면 우선 해야 할 일은 주변에 알리는 거예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면 가족, 친구, 선생님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거예요.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계속 연습해야 해요.

 

 

 

Q. 앞으로는 센터장님처럼 중독 분야 상담사를 꿈꾸는 청소년이 많이 생겨날 듯해요.
이 직업을 준비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다면요?

A. 중독상담사라는 직업 자체가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질 거예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복지사 영역 안에 중독상담사가 포함되어 있어요.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면 중독 관련 기관 및 재활시설에서 일할 수 있어요.

중독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싶다면

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에서 관련 커리큘럼을 수강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한국중독전문가협회에서 교육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상담사로서 내담자를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이에요.

중독은 그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일 뿐이지, 사람 자체가 아니에요.

행위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내담자의 눈으로 마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저는 매일 배우고 자라는 기분으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일을 꼭 찾길 바라요.

 


 

함께라면 할 수 있어!


청소년 중독 상담 기관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위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의 상담 채널이다.
다양한 고민을 겪는 청소년들이 대면 외에도
문자 및 전화 상담을 통해 전문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 외에도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와 연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Wee) 센터가 있다.

 

스마트쉼센터

청소년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 상담, 예방 교육, 스마트 쉼 캠페인 등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입소형 치유학교를 운영하는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서울시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아이윌센터를 찾아봐도 좋다.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알코올, 도박, 인터넷, 마약 등의 문제에 대한
지역 기반의 중독재활 서비스를 연계하고 지원한다.
전국 49개 센터가 있다.
계양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경우 중독재활상담학과 대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청소년중독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글 이은주사진 바림자료 제공 최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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