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직업인 이야기

[MODU 직업인 인터뷰] 비단 위에 그려진 동양화

MODU 모두매거진 2022. 7. 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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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고 내 안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꺼내는 화가

●사진 김영배, 게티이미지뱅크 ●그림 제공 서기환

화가(畵家)는 말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업 작가를 말한다. 

비단 위에 그려낸 초현실적 인물화로 국내는 물론 해외 예술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동양화가, 서기환 작가를 만나 아이디어가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 그렸다.

 

평면 위에 작가의 의도로 깊이와 너비를 더하는 예술

화가는 작품의 구도를 구상한 뒤 그림 재료를 선택하고 이를 캔버스와 종이 등에 윤곽을 그린다. 캔버스와 종이, 나무, 유리, 비단 등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표면에 작가의 생각을 그리면 모든 것이 ‘회화’가 된다. 그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선과 공간, 크기, 색채 등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며 이후 전시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판매한다.

 

서양화

- 주로 유럽 지역에서 발달한 미술

- 구상화, 추상화

- 원근법의 구도 이용, 명암을 확실히 표현하는 특징


동양화

- 중국에서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의 여러 나라에서 발달

- 비단이나 화선지에 붓과 먹, 안료를 사용하며 동양의 전통적인 기법과 이론에 따라 그림

- 수묵, 채색 기법

- 인물화, 산수화

 

 

 

 

오늘의 동양화가는
한국의 정서로 새로운 전통을 그려냅니다
- 서기환 동양화가 -

●사진 김영배, 게티이미지뱅크 ●그림 제공 서기환

 

작가님의 그림은 아주 섬세해서 디테일을 곰곰이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밑그림을 그리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겠는데요.

 

비단은 한 번 잘못 그리면 고치기 어려워, 스케치를 아주 정확하게 해야 해요. 
저는 작품을 구상할 때 책상에 앉아 에스키스(Esquisse, 회화에서 작품 구상을 정리하기 위해 하는 시험작, 초고, 밑그림)를 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내요. 
평범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공상과 상상을 하면서, ‘이렇게 사람의 욕망과 욕구를 비틀면 재밌겠다’ 하는 걸 짚어내는 거죠. 
요즘은 휴대전화로도 손쉽게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서 참 편해요.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로 구상을 시작한 후부터는 작품에 임하기까지 꽤 오래 걸려요.
인물화 작가는 영화감독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감독은 배우를 캐스팅한 뒤 그에게 어울리는 의상을 찾고, 촬영 장소를 물색하잖아요.
화가도 마찬가지로 그리고 싶은 인물이 생기면 어떤 옷을 입힐지, 또 어떤 색을 쓸지 몇십 번을 반복해서 구성도 하고 최대한 세세하게 설정한 뒤 그림으로 구현하고 있답니다.

 

 

 

 

작가님의 그림은 생생한 인물화에 중점을 두면서도 환상적이에요.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일상적인 장면임에도 어딘지 비현실적이기도 하고요. 작품에 초현실적인 장치를 넣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어릴 때 형이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했어요.
비정상적인 사람과 함께 사는 집은 평범하지 않아요.

남들은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일상도 저에겐 동경의 대상이었죠.

좋아하던 형이 변하는 걸 보면서 인간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고요.

제게 그림, 미술은 치유의 도구였어요.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는 모든 걸 자유롭게 표현해낼 수 있으니 자연히 초현실주의로 그림을 표현하게 됐죠.

지금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더 파고들지, 아니면 동양화를 알릴 수 있게 대중적으로 다가갈지 고민이에요. 

동양화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그 거리감을 좁혀주고 싶어서 명화를 바탕으로 하거나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하기도 하죠.

 

●사진 김영배, 게티이미지뱅크 ●그림 제공 서기환

 

 

작가님은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제주대학교 등 여러 대학 강단에도 서시잖아요. 후학을 양성하는 입장에서 앞으로의 동양화가에게 진짜 필요한 능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한국적인 정서, 한국적인 미감(美感,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만 있다면 한국화가, 동양화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동양화에 담긴 정신성이나 기법만 제대로 이해하면 재료는 문제 되지 않죠.

(중략)

강의를 하면서 늘 하는 말이지만, 틀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을 가르친다고 해도 조선시대 화가인 김홍도처럼 그림을 그리는 건 아니잖아요. 옛날에는 없었던 플라스틱이나 비닐도 동양화 기법으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요.

 

 

 

 

지금의 동양화는 서양화와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예요. 이제 동양화는 또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많은 동양화가의 작품을 보면 장지(壯紙, 우리나라에서 만든 두껍고 질긴 한지 종류)에 그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거예요. 그만큼 동양화의 화풍이 다양해지고 화가들이 나서서 틀을 깨는 추세예요. 이제는 채색 동양화가 새로운 전통이 될 거예요.

(중략)

동양화에 관심이 있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서화관 등에서 옛 그림들을 많이 봐두면 좋겠어요.

자기가 어떤 걸 재밌어 하는지 알면 ‘나’라는 사람이 보입니다. 다양한 경험으로 할 이야기가 많은 예술가가 되길 바라요.

 

사람풍경-A Midnight Date_81.5×117cm_비단에 채색_2019

 

서기환 화가는 따스한 눈빛으로 사람의 속마음을 바라보고, 
또렷하며 빛나는 색감으로 비단 위에 마음껏 그려낸다.

 

 

글 전정아 ●사진 김영배, 게티이미지뱅크 ●그림 제공 서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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