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공간을 창조하는 예술가, 프로덕션 디자이너
프로덕션 디자인을 쉽게 설명하면 영화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영화의 모든 시각적인 요소
즉, 캐릭터, 세트, 의상, 분장, 헤어, 미술품과 소품 등 전반적인 비주얼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프로덕션 디자이너다.
또,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뮤지컬, 광고 등 무대와 영상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하며 영상에 담기는 전체적인 공간구조와 시각요소를 설계한다.
우리말로는 ‘미술감독’으로 더욱 익숙한 이 직업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 번째 그림을 펼쳐보세요
- 강승용 미술감독 -
Q. 감독님의 손에서 탄생한 수많은 작품 중 <왕의 남자>나 <사도> 같은 독특한 느낌의 사극이 유독 인상 깊게 남습니다.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의 작업 뒷이야기가 궁금해요.
<왕의 남자>를 작업했을 때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우선 <왕의 남자> 이전의 사극에서 조선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제작 여건 탓이겠지만 ‘세련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이 약하고, 궁핍한 조선이 아닌 아름답고 화려한 우리 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한국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동양문화를 비교·학습하기도 했어요.
(중략)
영화에서 보이는 패턴 하나, 문짝 하나까지 고증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어요.
Q. 매번 새로 세트장을 짓고, 소품을 만들며 영화 속 현실과 똑같은 공간을 창조하는 프로덕션 디자이너로서 가장 희열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요?
<안시성>의 마지막 전투 장면이 떠오르네요. 당나라 군대에서 안시성을 정복하기 위해 성벽보다 높은 토산을 쌓아서 공격하는 장면이에요. 영화를 찍기 전에 역사 공부를 할 때도 ‘토산이 어떻게 생겼을까’가 궁금했거든요.
(중략)
포클레인으로 실제 높이 40미터의 토산을 쌓고, 무려 5000평 규모의 세트를 세워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미래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청소년 시절 어떤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두루 교류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가령 ‘청소년 영화학교’라는 곳에서 시나리오, 촬영, 편집, 프로덕션 디자인 등 한 명씩 역할을 분담하고 공동 작업을 하면서 협업 시스템을 몸소 체험해보세요. 스마트폰으로 짧은 1분 영상을 혼자서 만드는 것보다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Q. 감독님이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말씀해주세요.
처음으로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가 올해 개봉할 예정이에요. <화평반점>이라는 작품인데,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가족 3대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화평반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1995년 <테러리스트>라는 영화로 처음 일을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작업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늘 새롭고, 관습적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일하며 현장에서 은퇴하는 게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웃음)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할까?
01. 시나리오 분석
02. 자료 조사
03. 콘셉트디자인
04. 캐릭터 디자인
05. 세트 디자인 / 데커레이션
06. 소품 디자인
07. 모델링 및 설계
08. 제작 및 사후 관리
글 이은주 ●사진 이동훈, 강승용 제공 ●참고 자료 <프로덕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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