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직업인 이야기

[MODU 직업인 이야기] 사과시계에서 알려주는 심장반응 기술 뒷배경

MODU 모두매거진 2021. 9. 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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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관찰하며 감성인식기술의 사회적 가치와 방향성 다잡아”

 

감성과학연구센터 김영주 대표

 

 

감성과학연구센터는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졸업생이 주축이 돼 
설립한 회사다. 
감성과학연구센터에서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지 궁금하다.


상명대 일반대학원 감성공학과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학과로, 우리 센터는 상명대학교 내 뇌정보통신연구소, 감성콘텐츠기술연구소, 일반대학원 감성공학과로 이어지면서 15년 넘게 지속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시작했다. 감성공학 기반의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 중인데, 뇌파와 심장, 자율신경계 반응, 동공 움직임, 얼굴 등 생체반응으로 감성을 분석하는 정량적 기술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반 웹캠과 같은 카메라에 보이는 얼굴로 심장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인 ‘심장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표정을 인식하고 표정 훈련을 할 수 있는 표정 훈련 시스템과 심장 반응을 기반으로 공감을 분석하는 공감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했을 때 느끼는 감성을 분석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감성인식기술전문가로서의 
업무 중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


자극으로 인한 감성 반응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보편적인 감성 인식 알고리즘을 구현하면서 그 개인차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또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일이 많은데, 그래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대방의 스트레스와 건강 상태에 대해 대화하고, 심장 반응을 언급하며 농담도 주고받는다.(웃음)
한번은 콜센터 근무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호흡 시스템 체험을 진행했었다.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호흡에 관심을 가지고, 호흡 연습으로 몸이 편안해졌다고 감사를 표한 의견을 들었을 때는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했다. 또 노년층은 표정 훈련 시스템에서 제시한 표정을 따라 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최선을 다해도 얼굴 근육이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하더라. 삶의 흔적이 애틋하면서도 기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 순간이었다. 이렇게 시스템을 사용하는 분들을 관찰하다 보면 감성인식기술의 사회적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게 된다.

 

 

 

여러 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부착했던 센서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들게 했고, 높은 가격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감성과학연구센터의 ‘심장 카메라’는 일반 카메라를 기반으로 해 심장 박동과 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계 반응을 추출해서 행복과 분노, 몰입도와 스트레스 등을 분석한다.

 

 

 

‘감성인식기술전문가’라는 
직업이 신직업으로 꼽히고, 
관련 학과가 생기는 등 
대중에게
이 기술이 조금씩 
알려지는 추세다. 
앞으로 감성인식기술의 
전망은 어떨까?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비접촉,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는 지금, 서로 간 접촉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감성 정보가 누락되곤 한다. 감성인식기술은 이러한 상대방의 감성 정보를 제공하고 상호작용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부각되며 산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심장 반응, 표정, 음성, 어휘, 생체 신호 등 감성을 인식하는 차세대 기술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자동차, 교육,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의 기업과 정부 사업에서 감성인식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라 전망이 밝다.
또한 인공지능의 최상위 지능은 감성지능이다. 지금은 시청각, 공간, 사물 등을 인식하는 지능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는 기능적 측면을 넘어 인간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인간화하는 감성인공지능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감성과학연구센터가 개발한 표정 훈련 시스템. ‘연애 능력 고사’, ‘영화배우 오디션’ 콘셉트로 각각 상명대학교와 한국잡월드에서 전시 중이다.

 

 

 

앞으로 다방면의 인재들이 
더 필요한 분야인데, 
감성인식기술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진출해야 하는지.


감성공학, 인문학, 심리학, 공학, 인지공학, 인간공학, 디자인 등 여러 학문이 융합된 기술이므로 인간 중심적 사고와 문제 해결 의지가 있다면 전공과 무관하게 진출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능력과 공학적 사고 외에도 인문학과 사회학, 심리학, 디자인 등 미디어와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경험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문가 과정이 궁금하다면 우리 센터에서 운영하는 감성인식기술전문가 민간자격증 과정 커리큘럼을 봐도 좋다. 올해는 K-MOOC의 ‘감성인식기술전문가 양성 과정’에도 선정돼 온라인 강좌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학력과 연령과 관계없이 강좌를 들을 수 있으니 수강을 추천한다.

 

 

 

특정 제품과 상황 등 목적에 따라 감성 평가를 진행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한다. 뇌파, 심장, 피부 온도, 시선 움직임 등 생리신호와 어휘, 행동 분석 등 정성 분석을 함께 진행한다.

 

 


전정아

사진 손홍주, 감성과학연구센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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