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을 읽다,
기계와 감각을 잇다
감성인식기술전문가
많은 이들이 감성과 감정을 혼동하곤 한다. 감정이 기쁨과 슬픔, 두려움, 화남 등의 기분이라면 감성은 시각과 촉각 등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감성인식기술은 과학적 방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생각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더 즐겁고 편안한 행복을 바라는 시대, 인간의 본능을 알아채고 편안함을 선사하는 감성인식기술에 대해 알아봤다.
나도 모르는 내 감정을 읽어
편안함을 선물하는 기술
사람은 감동하고, 성취하고 사랑하며 사는 행복한 삶을 바란다. 우리는 대개 이성적 사고를 바탕으로 합리적 판단을 하며 선택의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성을 지배하는 것은 감성이다. 쇼핑을 할 때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고르는 물건과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고르는 물건이 달라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감성인식기술은 이러한 감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인식하며 평가한 뒤 예측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표정과 자세, 뇌와 심장의 신호, 피부의 온도, 목소리와 어휘 등 사람들이 표현하는 여러 반응을 통해 감성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에 응용하는 것이다. 감성인식기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가 특별히 인지하지 못해도 불편함이 없고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른 반응은
딥러닝으로 익혀 상호작용해
이제 사람들은 기계와 로봇이 서로 교감하고 공감하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기계가 인간의 감각을 읽어내야 한다. 대표적 센서 중 하나인 시선을 추적하는 아이 트래커(Eye tracker)와 카메라 센서의 경우 사람이 어디를 보는지, 표정과 자세는 어떤지를 감지하고, 컴퓨터 알고리즘이 입력 데이터에서 감성을 분석한다. 또한 두건처럼 쓰는 뇌파측정기를 통해 뇌파(심신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뇌의 활동상황 지표)를 측정한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접촉 및 촉각 센서로는 압력과 체온, 심장 박동수 등을 분석한다.
인식된 감성에 로봇이 반응하려면 특정 감성에는 어떤 반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능도 구현되어야 한다. 인간이 화를 내면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하는지, 같이 화를 내야 하는지와 같은 인간과 기계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고, 반응을 어떻게 전달해야 ‘공감한다’는 느낌이 드는가에 대해 디자인하는 것 또한 감성인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에는 사람과 기계, 서비스 간의 데이터를 쌓아 인공지능 기법을 통해 꾸준히 학습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이용자의 ‘진짜 감정’도 중요하다. 이용자가 정말 좋아하는지, 거짓으로 좋아한다고 말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므로 설문조사와 표정 관찰, 인류학 및 심리학적 방법론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감성과학연구센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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