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학셔너리] 고수익 한방직업, 한의학과 어때?

한의학과 (Department of Oriental Medicine)

 

‘학셔너리’는 ‘학과(學科)’에 ‘-tionary’를 붙인 이름으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사전처럼 모아 담는다는 뜻에서 비롯된 코너입니다. 대학 전공 학과의 핵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정확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어 인체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한약과 침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한의학과에 대해 알아봅니다.

 

 

 

학과 궁합 테스트   총_____개
다음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한의학과 진학을 고민해봐!!

 

 나의 최애 드라마 장르는 ‘의드(의학드라마)’.
 한방으로 만든 음식이나 제품을 좋아해.
 거리나 산 주변에 피어 있는 작은 식물에 관심이 많아.
 몸에 이상이 있으면 한의원을 꼭 찾아가는 버릇이 있어.
 인체의 신비와 구조, 체질이 궁금해.
 한문을 좋아해서 어려운 한자도 척척 잘 읽을 수 있어.
 누군가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성격이야.
 우리 것이 최고! 전통을 이어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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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과 

한의학은 5천 년 역사를 지닌 동양 고유의 학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고대 의약이 중국이나 일본 등 한자문화권 지역의 의약과 교류되면서 전승되어왔다. 모든 동양학 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응용과학으로 역대 의학자들의 지식과 경험이 합쳐져 있다.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탐구하여 질병의 치료·예방, 보건 증진에 대한 방법과 기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한다. 한의학 지식과 진료 능력으로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춘 유능한 한의학 전문가를 양성한다.

 

 

 자질 및 적성 

환자와의 상담만으로도 질병을 파악해야 하기에 사람과의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며, 인체와 생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면 좋다. 또, 한자로 기술된 한의학 전공 서적과 고문헌이 많기 때문에 한자에 대한 지식이 많으며, 인체 생리를 이해하기 위해 기본 과학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다양한 약재와 한약, 침·뜸·부항·안마 등 치료법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졸업 후 진로 

 

한의학연구원
사상체질의학을 비롯한 한의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방법론을 개발한다. 생물학적·생물공학적 체질 진단과 체질약물·경락, 체질정보기반 구축에 대해 연구한다. 변증의 진단 기준, 한방 치료 방법의 표준화에 대해 연구한다. 한의학 고서의 번역과 복원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방검사기사

 

 

 

 

한방검사기사

한방의료기기를 이용해 환자들의 질병 여부를 검사한다. 한의사의 검사 지시에 따라 맥진기, 양도락기(컴퓨터 경락진단기), 심전기, 체혈진단기, 내혈류검사기 등을 사용하여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결과서를 작성하여 담당 한의사에게 보고한다. 한방기기의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수리를 의뢰한다.

 

 

 

 

 

한의노화연구원

인체 노화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 한의학적 연구를 수행한다. 노화를 연구하기 위한 한약재를 자른 후 뜨거운 물이나 에탄올을 이용하여 필요한 성분을 추출한다. 약재 성분 수취 후, 농축한 뒤 동결·건조한다. 한약재를 이용한 항노화 실험을 하고 추출물을 사용하여 세포의 활성화 및 동물의 변화(운동량, 생리적 변화 등)를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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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인에게 물은 한의학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한의학과 1학년 정수아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온고지신의 마음을 기억할 것”

 

 

Q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한의학과의 학년별 대표 과목이 궁금해요. 특히 한의예과를 거쳐 한의학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육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요.

A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과 2년 동안에는 기초한의학, 기초의학, 인문사회의학 그리고 교양과목을 배웁니다. 다른 학과 학생들이 4년 동안 배우는 교양과목을 한의대에서는 예과 2년 동안 모두 수료해야 합니다.

예과 1학년에 들어오면 한의학개론을 배우는데요, 한의대 새내기들이 한의학의 개괄적 지식을 배우며 한의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예과 2학년의 대표 과목은 해부학과 본초학입니다. 해부학을 통해 인체의 구성에 대해 알 수 있고요, 본초학에서는 한약물의 기원을 통해 임상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웁니다.
본과 4년 동안에는 본격적인 한의학 지식과 임상기술능력을 함께 갖추는 과정을 거칩니다. 본과 1학년에서는 한의생리학을 배움으로써 장부와 경락을 중심으로 한 생명 현상을 이해할 수 있죠. 2학년이 되면 경혈학을 통해 실제 침에 대해 접하고 예비 한의사 학생들끼리 서로 자침하며 실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본과 3학년의 대표 과목, 사상의학은 인체를 음과 양 두 가지의 생명에너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과목입니다. 마지막으로 본과 4학년에는 추나학 및 실습을 통해 임상 시 실용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Q 우리 학과만의 특별한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A 우선 한방병원이 일산과 분당에 있어, 본과 4학년 임상실습을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어요. 동아리 내에서 활발한 선후배 간의 교류 또한 우리 학과의 장점이자 강점입니다. 총 스무 개가량의 동아리가 있는데, 봉사·학술·공연·운동 등 학우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동국한의는 11개의 한의과대학 중 3번째로, 1979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한의과대학인 만큼 수많은 선배님이 계십니다. 졸업한 선배님들께서도 잊지 않고 재학생들을 챙겨주실 정도로 선후배 간의 관계가 끈끈하답니다.

 

Q 졸업 후 진로와 앞으로의 학과 전망은 어떤가요? 

A 한의과대학 학생은 6년의 교육과정을 거쳐서 졸업 연도 1월에 한의사 국가고시를 치르게 됩니다.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한의사 자격을 얻습니다. 임상 부문으로 진로를 정한다면 한의원을 개업하거나, 한의원에 부원장으로 취직하거나, 한방병원에 수련의로 근무하게 됩니다. 연구자의 꿈을 키운다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수가 되거나, 의약품 개발 기업의 연구원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했는데, 노화로 인한 질병에는 한의학의 강점인 ‘체질 개선’으로 치료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한의학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우리 학과 학생이 꼭 지녀야 할 적성이나 성향을 꼽아주세요. 

A 첫째,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한의학은 변증논치 체계에 근거하여 치료합니다. 증상을 통해 인체를 관찰하여 병증을 변별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환자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고력이 꼭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근대화 과정에서 한방의학(漢方医学)은 사라지고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만이 의사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지 않으려면, 우리 한의학도들은 다 같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결국 필요한 것은 ‘온고지신’의 정신입니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깨우친다는 뜻이죠. 동양 전통의학이 오랜 역사 속에서 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변화해온 것처럼, 21세기의 한의학 또한 현대사회에 발맞춰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온고지신의 마음가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우리 학과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해주세요. 

A 우리 학과에 오시면 문·이과를 통틀어 다양한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저 또한 한의대 입학 전 인문의학 위주로 배울 것으로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이과 과목의 비중이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도 생물과 화학 과목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의과대학 전공과목 중에서는 생화학, 양방생리학, 임상약리학 등 기본적인 생물, 화학 지식이 수반되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과목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한의사는 병자를 치료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약자에 대한 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봉사를 통해 약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인문의학에 기초해서 생명활동을 배우기도 하기에, 인문학과 철학 도서를 읽어보면 입학 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글 이은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