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직업인 이야기

[MODU 직업인 인터뷰] 사람을 살리러 하늘을 가르는 사람들

MODU 모두매거진 2022. 6. 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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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119와 함께

소방청 사람들

 

위급 상황을 상공에서 대응하는 소방항공조종사

우리나라 각 시, 도에는 화재를 진압하고 응급환자를 이송하며, 항공 수색 및 구조 활동 임무를 수행하는 119항공대가 설치돼 있다. 소방항공조종사는 119항공대에 소속돼 구조대와 구급대가 접근하기 어렵거나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경우 또는 화재진압대의 능력만으로는 화재 진압이 어려운 경우 소방 헬기를 조종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공무원이다.

 

“첨단기술 집약체를 운용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람들”

김헌섭 소방위 | 전북소방본부 119항공대

 

 

 

 

소방 헬기에는 몇 명이 타고, 어떻게 출동하게 되나요
5명이 한 팀이 되어 탑승합니다. 먼저 119항공대가 출동 지령을 접수하면 조종사는 해당 지역의 날씨 등을 파악하여 임무 수행이 가능한지 그 여부를 판단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비행 계획을 설정한 뒤 운항 계획을 작성 및 입력합니다. 동시에 구조·구급대원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응급상황에 맞는 장비를 헬기에 탑재하죠. 정비사는 헬기가 안전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요. 임무 지역에 도착하면 조종사는 지형 상황을 판단해 착륙하거나 구조 방법을 선정합니다. 정비사는 헬기 호이스트(구조대상자를 헬기 내로 끌어 올리는 장비)를 조작하고, 구조 및 구급대원은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휴대한 뒤 환자와 접촉해서 상황에 맞는 응급처치를 수행합니다. 헬기에 구조대상자를 탑승시키고 상황에 따라 가까운 헬리패드(헬리콥터의 착륙을 위해 조성된 공간)가 있는 병원이나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에 환자를 인계하고 항공대로 다시 복귀합니다.

 

 

수많은 출동 경험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지난해 8월, 전북 완주군 천등산에서 암벽 등반을 하다 추락한 환자를 구조한 게 기억에 남아요. 출동 지령을 접수하고 천등산으로 구조하러 이동하는 중에 바람이 너무 불어서 몇 번이나 구조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거든요. 헬기 내에서 대원끼리 토의 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고 했고, 결국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몇 달 후 구조된 분이 감사하다며 메일을 보내어 알게 된 사실인데, 의사로부터 헬기로 구조된 게 천운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소방항공조종사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어 이때의 임무가 잊혀지질 않네요.

 

 

소방항공조종사가 되기 위한 자격증과 경력을 갖추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회전익조종사 자격증, 무선통신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이후 비행 경력도 최소 1000시간 이상 돼야 소방항공조종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 역시 모의비행 또는 실제비행으로 실기시험을 치른 뒤 계기비행(관제사의 지시에 따라 속도, 비행 방향 등의 결정을 허가받고 조종석의 계기판에 의존해 비행하는 것), 화재 진압 훈련, 구술 평가 등을 통과해야 하고요.

 

 

소방항공조종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남겨주세요.
국내에는 한서대학교와 극동대학교에서 헬기조종학과가 설치돼 있으니 관심 있는 친구들은 찾아보세요. 육군, 해군, 공군 등 군에 간부로 입대해서 헬기조종사로 복무하다 전역해 소방항공조종사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시력과 같은 신체 조건을 꼭 확인해 체력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아야 합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하죠. 정보를 알아두고 차근차근 준비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길 바랍니다

 

 

 

 

 

글 전정아, 이은주 ●사진 충남소방본부, 전북소방본부, 부평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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