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직업인 이야기

[MODU 직업인 인터뷰] 구조대, 구급대 차이점 아는 사람 빼고 다 들어와

MODU 모두매거진 2022. 6. 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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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따뜻한 손을 내미는
구조,구급 대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각종 재난과 사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면 어김없이 나타나 위기의 순간을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119구조·구급대원이다. 24시간 바쁘게 흘러가는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봤다.

 

 

닮은꼴인 듯 아닌 듯, 구조대와 구급대
구조와 구급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구조는 재난 등의 사고에서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을 구해준다는 뜻이며, 구급은 위급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처치하는 것을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119구조대와 119구급대가 하는 일을 살펴보자.

 

 

 

119구조대원이 말하는 직업 이야기

 

“내 몸을 지키는

강인한 체력 기르기는 필수”

 

 

이대명 소방사 |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

출동한 현장에서 인명을 구했던 적이 있나요?
투신한 사람을 극적으로 구조했던 순간이 기억나네요. ‘빌라 옥상에서 여성 한 명이 뛰어내릴 것 같다’는 지령서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갔어요. 구조공작차에서 약 100kg에 달하는 에어매트를 꺼내어 재빨리 설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이 몸을 던졌어요. 다행히 크게 다친 곳 없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에어매트 준비가 조금이라도 늦어졌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구조대원으로 일하며 겪는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119구조대 장비가 꽤 무겁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 현장에서 차량 문을 강제로 개방할 때 사용하는 유압장비가 있고요. 이것 말고도 화재 현장에서 두꺼운 방화복을 착용하고 공기호흡기를 지게처럼 등에 메고, 닫힌 문을 깨는 해머를 가지고 계단을 오르는 등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틈틈이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필수겠군요. 구조대원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평소에도 훈련을 한다고요?
산악이나 물과 관련된 사고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 필요한 특별구조훈련을 분기별로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전되어 있는 지하 1층에 연기를 잔뜩 피운 다음 구조 대상자(마네킹)를 구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실제상황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이죠. 또한 생활안전과 관련된 사건·사고 현장에서 활용하는 구조기법도 꾸준히 훈련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구조대원의 제1덕목’이 있다면요?
구조 과정에서 구조대원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다가는 더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어요. 그러니 내 몸 하나는 내가 확실하게 지키기! 그러려면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죠? 지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몸과 정신을 만들고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응급 환자를 대하는
침착함이 중요해”

 

송영규 소방장 |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 구급대

 

119구급차는 어떤 경우에 출동하고,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나요?
중증의 응급 환자부터 경미한 환자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물론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119구급차를 부를 수 있지만, 단순한 감기나 응급한 상황이 아닐 때는 신고를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보통 24시간 기준으로 하루 근무 시 10~15건 정도 출동하는 편입니다. 환자 한 명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이 소요되기도 해요.

 

 

현장에서 환자에게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는지도 궁금해요.
우선 심정지 상태에서는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환자의 가슴 압박이나 호흡 보조를 실시합니다. 중증 외상 환자의 경우 척추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 척추고정판 같은 적정 장비를 사용해서 환자를 옮기기도 합니다. 또, 가장 많이 출동하는 경우가 열상이에요. 살이 찢어지거나 베이고, 출혈이 있으면 즉시 지혈하고 상처 드레싱을 한 후,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로 이송합니다.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자주 접하실 텐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있는 사람을 살렸을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 있어요. 최근에 가족과 TV를 보다가 갑자기 쓰러진 60대 어르신에게 심폐소생술을 15분 넘게 했는데 다행히 의식이 돌아와서 지금도 일상생활을 무사히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반면에 최선을 다했으나 안타까운 상황도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연기를 마시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아이들을 봤을 때, 돌아오지 못하고 떠난 아이를 보면서 부모가 슬퍼하는 모습이 가슴 아팠습니다.

 

 

119구급대원 직업의 매력을 널리 알려주세요.
구급대원은 ‘현장 응급처치 전문가’예요. 응급처치를 통해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살리고,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를 전해 들으면 사명감이 차오르는 직업입니다.
다만 사고 현장은 워낙 예측할 수 없어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나도 모르게 흥분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침착할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인답니다. 응급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침착함이 중요합니다.

 

 

 

글 이은주 ●사진 바림, 게티이미지뱅크, 구로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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