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직업인 이야기

[MODU 직업인 인터뷰] 실체는 없지만 실존하는 내 공간 만들기

MODU 모두매거진 2022. 5. 23. 14:11
728x90

게임 속 또 다른 나만의 세상을 만들다

메타버스 게임 제작자

 

 

현실 세계처럼 모든 것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메타버스로 즐기는 게임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현실과 비슷한 세계에서 더욱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실제로 하기 힘든 다 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몰입’ 을 유발하는 메타버스 게임이 어떻게 만들 어지는지 궁금하다면 메타버스 게임 제작 자와 함께 알아보자

 

 

 

 

사용자의 삶의 일부분이 되는 게임 속 세상

메타버스 게임과 기존 게임 속 가상공간의 차이점은 세 가지다. 먼저 아바타, 즉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하는 높은 몰입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가상세계를 이용자의 의지대로 마음껏 바꿀 수 있는 ‘오픈 월드’ 디자인 역시 차별점으로 꼽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게임 내 경제활동이 가 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어린이 절반 이상이 플레이하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또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리 고 사용자는 게임 속 아바타가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작해 ‘로벅스’라는 가상 화폐로 거래한 다. 메타버스 게임이 사용자의 삶의 일부분이 되며 게임 자체가 SNS처럼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에픽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 내에는 ‘파티로얄’이라는 SNS 서비스가 있는데, 이 공간 은 마치 콘서트장처럼 이용된다. 실제로 ‘BTS’는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을 포트나이트 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이 ‘닌텐 도 스위치’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HOW TO MAKE? 메타버스 게임 개발 과정  

 

 STEP 01  기획 및 자료 조사
게임을 만들 때는 기획과 개발, 서비스 단계를 거친다. 메타버스를 활용할 게임을 만들 때는 기획 의도는 물론 이 게임을 어떤 사람들이 즐기게 할 것인지 연령층과 대상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버스 게임 이용자가 더 몰입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학교 교실이나 백화점처럼 이용자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경이나 의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료를 조사하고 스케치를 한다.

 

 

 STEP 02  3D 모델링 및 텍스처 매핑
‘게임 속 캐릭터가 곧 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교실, 오락실, 코인노래방 등 실제 세상과 연관된 맵은 스케치를 바탕으로 3D 모델링을 통해 만든다. 캐릭터의 의상을 제작할 때 역시 옷의 질감을 살리고 애니메이션을 입혀 현실감을 더한다.
또한 게임에 어울리는 배경음악 등을 제작한다.

 

 

 

 

 

 STEP 03   프로그래밍 및 게임 적용
맵, 캐릭터, 배경음악 등 다양한 리소스를 만드는 과정과 동시에 프로그래밍을 진행한다. 프로그래머가 임시로 만든 리소스를 가지고 개발을 한 뒤 리소스가 완성되면 이 둘을 합쳐 게임을 출시한다. 출시 이후에는 이용자의 의견을 듣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안정적으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타버스 게임 제작자에게 듣는 직업 이야기

 

“게임 속 ‘인싸’가 되어
메타버스 세계에 푹 빠져보길”

<얼음땡 온라인> 개발사 ‘EOAG 게임즈’ 대표 안정기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전래 놀이인 ‘얼음땡’을 메타버스 온라인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점이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얼음땡을 소재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경험이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은 방과 후에도 학원에 가고 과외를 받는 등 공부하느라 야외활동을 즐기는 시간이 적더라고요. 쉬는 시간이 있을 땐 모바일 게임을 즐기지만, 청소년을 타깃으로 하는 게임들은 유치하거나, 아니면 너무 폭력적인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모바일 게임 속에서라도 실시간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건전하게 뛰놀 수 있었으면 했어요. 이를 위해 진짜 야외활동을 하는 것처럼 몰입도를 주고자 메타버스 형식을 내세우게 됐고요. 누구나 공평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속 능력치도 없앴답니다.

 

 

많은 이용자가 ‘얼음’과 ‘땡’이라는 간단한 규칙을 바탕으로 여러 게임이야기을 즐기면서도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도 하고, 나만의 공간에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기도 하더라고요. 이용자에게 자율성을 주는 메타버스 게임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무엇인가요?
메타버스 게임이라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제작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는 ‘유니티’라는 게임 엔진을 활용하는데, 이 도구는 다른 많은 게임 개발사도 활용하고 있죠. 하지만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기분이 드는 것이 메타버스의 장점인 만큼, 일회성으로 즐기고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세상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조금 더 자유롭게 느낄 수 있도록 그 적정선을 맞추는 데에 집중했고요. 그러다 보니 이용자들이 단순한 승부를 넘어서 자신만의 공간인 ‘마이룸’과 캐릭터를 꾸미는 데에 진심이 되더라고요.(웃음) 마이룸을 식당처럼 꾸며 운영하기도 하고, 비밀번호를 건 뒤 ‘방 탈출 카페’ 형식으로 만들어 미니 게임을 즐기는 등 자연스럽게 자율성이 커지게 됐죠.

 

 

 


이용자들이 게임 속 캐릭터를 자신과 동일시할수록 메타버스 게임은 더욱 현실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혹시 VR 기기를 사용해본 적 있나요? 예전과는 달리 VR 기기도 더욱 가벼워지고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러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환경에서 메타버스 게임을 즐기게 되도록 융합된 형태로 발전하게 될 거예요. VR과 AR이야말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니까요.

 

 

 

EOAG 게임즈에서 기획 중인 신작 메타버스 게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우선 <얼음땡 온라인>에 집중하려고 해요. 게임 내에서 유유자적하게 낚시도 즐기고 친구들이 함께 모여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개발하려고 하고요. 지난해에는 우리 게임이 ‘구글 2021년 창구 프로그램 3기’에 선정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어요. 운이 좋게도 베트남 등 동남아권 국가에서도 인기 게임 10위권에 들어 정말 뿌듯했죠. 미국과 유럽 등으로도 진출할 기회가 생기면 긍정적으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350만 명의 유저가 즐기는 게임인데, 유저가 훨씬 늘겠는걸요? 대표님처럼 메타버스 게임을 제작하고픈 친구들에게도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도 뭔가 만들어내는 걸 더 좋아해서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됐는데요,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들이 보는 책을 참고해서 혼자 게임을 만들어보고 인터넷에 올리면서 그 재미로 자연스럽게 진로를 정했어요. 메타버스 게임처럼 이용자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즐기는 게임을 만들 때는 상상력은 물론, ‘게임’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 편견 없는 관점이 중요하답니다. 다양한 메타버스 게임을 직접 해보고, 이용자로서 푹 빠져 게임 속 ‘인싸’가 되는 경험도 해보길 바라요.

 

 

※이 인터뷰는 경기도 어린이 신문 <내가 그린 꿈> 2022년 봄호 제휴 콘텐츠입니다.

 

글 전정아 ● 사진 오계옥, EOAG 게임즈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