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U 스페셜

[MODU 스페셜] 질병을 통해 인간의 미래를 내다보고치료하는 미래 혁신 산업,제약산업

MODU 모두매거진 2021. 7.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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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모든 과학의 집합체

‘약(Pharmacy)’의 어원은 라틴어 ‘파르마콘(Pharmakon)’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파르마콘은 ‘약’이면서도 ‘독’으로도 쓰이는 단어였다.
제대로 쓰면 몸을 낫게 하지만 잘못 쓰면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물질이라는 의미다.
이번 호에서는 하나의 약이 만들어지는 순간부터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그 모든 과정에 속한 직업인을 만났다. 
독도 약이 되도록, 그리고 약이 독이 되지 않도록,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오늘도 연구하는 그들과 함께 제약산업을 압축한 직업 정보를 복용해보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제약·바이오산업이라고 불리는 제약산업은 문명의 탄생과 함께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누군가를 낫게 하고 싶지 않았다면 인류는 이미 멸망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부터 바이오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전 세계 의약업체가 화학의약산업에서 바이오의약산업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제약산업은 두 분야를 동반 성장시키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 팬데믹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에 의해 미래가 30년은 앞당겨진, 그렇기에 더 많은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제약산업을 파헤쳐보자.

 

 

 

전염병을 마주할 때마다 제약산업은 크게 발전해왔다. 흑사병과 결핵, HIV 등을 이겨내며 알츠하이머와 암 정복을 위해 달려오던 제약산업은 코로나19를 만나며 산업의 미래를 한 세대 이상 진보시켰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제약산업에 투자되고 있으며, 특히 세포·유전자·조직공학 치료를 연구하는 재생의학분야의 연구가 활발해졌다.

 

 

코로나 백신 관련 뉴스를 본 독자라면 화이자나 모더나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백신 개발로 유명해진 제약업체인데,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백신이 핵심이다. mRNA란, DNA와 단백질의 중간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원래 안전성을 의심하며 국내에 실용화 되지 못했던 기술이었다. mRNA는 암을 정복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꾸준히 투자해왔던 기술로, 이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가 암을 극복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00개 의약품 중 합성의약품(화학약품)의 비중이 2010년 68%였고 2024년에는 48%까지 떨어질 전망이기는 하나, 화학제약산업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직까지 시설 생산이나 임상실험 등에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필요로 하는 바이오산업보다, 합성화학과 컴퓨터과학을 이용하여 효율적인 비용으로 신약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책결정자들을 중심으로 합성의약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견해가 주류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질병이 다양한 형태의 유전자 변이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그때그때 바이오 약물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존의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장단점을 따져 균형 있게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의견이다. 합성의약품이 대부분 알약 형태의 경구제인 반면 바이오의약품은 정맥주사제형이다. 이는 합성의약품이 약효가 더 빨리 작용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바이오의약품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2주 이상 지속되는 바이오의약품이 아직 없기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갈 수 없거나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합성의약품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합성의약품은 의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AI 기술을 이용하여 복약지도 및 부작용 안내 등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개발되기도 했다. 합성의약품 분야를 활용하여 뻗어 나갈 수 있는 산업도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제약산업 종사 직업군을 떠올렸을 때, 약을 연구·개발하는 생산 분야와 생산된 약을 홍보·판매하는 판매 분야로 이분하여 생각하기 쉽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나, 코로나 검사 키트나 K94마스크 등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널리 알린 지금 세계화에 맞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 예로 다국적 기업과 제약산업 마케팅을 협업한 경험이 있는 관계자는, 다국적 기업은 이미지를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불법·비도덕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약을 생산했을 때 신약이 국제표준법상 타 기업 약의 지적재산권(IP)을 침해하지 않는지 파악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수백, 수천억을 들여 약을 개발하더라도 타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면 그 모든 수고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4차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AI(인공지능)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는 AI 전문가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의료지식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AI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어느 분야든 그러하겠지만, 특히 제약산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갖춘 재원이 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 도덕·법률·특허관련 지식이나. 인공지능·프로그래밍 등 소프트웨어 지식을 쌓아둔다면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 수백수천 명을 돌봐야 하는 힘든 일을 사람을 돕겠다는 인본적인 마음으로 행하며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보고 한 번이라도 감동받았던 적이 있다면, 제약산업으로 관심분야를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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