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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스페셜] 우리가 채식을 해야만 하는 이유 2가지, 비건산업

MODU 모두매거진 2021. 7.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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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유가 만나 지구에 이로운 결과를 가져다주는
비건산업

 

 

가수 빌리 아일리시와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임수정은 공식적으로 비건을 선언한 비건 연예인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잔혹한 축산업과 낙농업의 현실 때문에, 임수정은 대부분의 동물성 단백질에 알레르기 체질인 것을 알게 되며 비건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올해는 뒤풀이가 열리지 않았지만, 작년 오스카 시상식과 미국 배우조합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 등의 모든 식사는 비건(Plant-based)으로 제공됐다.
비건은 신념이나 환경 문제, 건강 등 이유가 다양하지만,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비건산업이 발전하며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 비건 식품

비거니즘(Veganism)은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은 물론 동물을 착취하여 얻은 부산물이나 원료를 소비하지 않는 신념을 통칭한다. 옷이나 액세서리 등도 동물성 성분(실크나 진주 등)이 포함된 것은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으로 얻어낸 화장품이나 의약품도 지양한다.

 

비건을 떠올리면 식습관이 가장 먼저 연상되듯 비건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건 식품산업이다. 전 세계 비건 식품산업의 규모는 2020154억 달러로 추정하며, 2026년까지 261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세계에서 채식 시장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의 약 7%610만 명이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알려진 독일로, 전 세계 15%의 채식품이 독일에서 생산된다. 독일은 이미 채식주의가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아 채식품 전문매장을 찾지 않아도 손쉽게 채식 재료나 음식을 구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성공적으로 발매된 버거킹의 플랜트 와퍼는 영국에서도 출시했던 바 있다. 지난해 1월 버거킹은 식품회사 베지테리언 부처(Vegetarian Buthcer)와 손잡고 식물성 와퍼인 ‘레블 와퍼(Rebel Whopper)’를 출시했다. 레블 와퍼는 계절상품이었지만, 인기에 힘입어 올 4월 채식 치킨버거 더 비건 로얄(The Vegan Royale)과 함께 재출시되었다.

 

레블 와퍼와 더 비건 로얄의 성공은 대체육 시장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2018년 기준 세계 대체육 식품 시장 규모는 44억 달러로, 연평균 6.3%대의 성장률을 보인다. 서유럽 시장이 17억 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했고, 북미와 아시아 순으로 수요가 높다. 영국 대체육 시장 규모는 47000만 달러로, 영국 버거킹 마케팅 관계자는 비건 식품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동물 착취 없는 패션을 위해

식품만큼이나 비건 패션산업의 성장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캘리포니아는 주 차원에서 야생 동물의 가죽인 친칠라나 밍크 등의 모피를 금지하는 법안 2019 10월 승인하였으며, 이 법안은 2023 1 1일 부터 발효된다. 비건 패션은 법안 승인 이전부터 트렌드였으며, 샤넬과 버버리, 구찌 등 명품 브랜드들은 동물 털을 배제한 제품을 만들겠다 선언한 바 있다. 세계의 비건 모피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19%씩 성장하여 15673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에 반해 천연 모피시장은 세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며, 서유럽에서는 작년 한 해 천연 모피시장 규모가 13% 감소했다.

 

비건 패션에 더해지는 관심에 힘입어 스웨덴 자동차제조업체 볼보는 전기차 C40의 가죽 시트를 비건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보 대변 인은 자동차의 가죽 함량을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이며, 비건 가죽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기업 BMW에서도 자동차 기업들이 신형 모델에서 가죽 인테리어를 모두 없애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며 더 이상 차량에 가죽 부품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기업에서도 관찰된다. 현대자동차는 새로 공개한 차량 아이오닉 5에서 가죽시트 일부와 도어 팔걸이에 재활용 페트병을 분쇄해 만든 작물을, 천장과 바닥 패브릭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EV6 도어 포켓 등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아마씨앗 추출물을 사용한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시트를 적용하는 등 비건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대표적 온실가스 중 하나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지난 5월 이산화탄소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했을 때 50%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구이동 및 경제활동이 봉쇄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억제됐음에도 발생한 결과이다. 축산업과 어업, 낙농업 등은 온실가스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산업으로, 일주일에 하루만 비건으로 생활하더라도 지구에 유의미하고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

 

비건식은 단순히 환경에 이로운 것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단백질의 양은 체중 1kg 1g인데, 60kg인 사람은 1 1/2컵의 땅콩으로 필요 단백질을 모두 섭취 가능하다. 동물성 단백질보다 흡수율도 빠르고, 심혈관계 질병에 치명적인 원인인 콜레스테롤도 섭취하지 않을 수 있다. 

 

비건섬유는 어떠한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습도에 민감해 잘못 보관하면 마르거나 갈라지고, 비라도 맞으면 들뜨 는 현상을 보여 사람보다 가방을 우선시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반면 식물성 가죽은 관리가 수월하고, 신축성이 좋으며 외부 충격에 강해 스크래치 걱정도 덜하다. 비를 맞더라도 물기를 닦아내 말리기만 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 식품과 패션 외에도 의약품과 화장품, 생필품 등 비건산업은 이미 주류의 일부로 성장했다. 서울시가 시청 공무원에게 주 1회 채식 식단을 제공하여 얻은 긍정적인 결과로 최근 23개교에서 채식급식 선택제를 시범운행 중인 것만 보더라도, 국내 비건시장이 확대되는 물결은 멈출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비건 식당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죄책감 없는 맛과 멋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글 김나래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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