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직업탐구③] 관객 곁의 든든한 안내자 하우스매니저
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도 없다.
관객들 곁에서 즐겁고 편안한 공연 관람을 돕는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의 얼굴을 만드는 ‘숨은 조력자’다.
공연장의 그림자처럼 묵묵히 존재하지만
공연장에서 가장 빛나는 하우스매니저의 하루를 지금부터 살짝 들여다보자.
하우스매니저 업무 일지
공연 협의
공연이 열리기 위해서는 공연 주최사가 공연을 기획하고 공연장을 대관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 대관 문의나 공연 협업과 관련한 사항에 대응하는 일을 한다. 공연이 결정되면 주최 단체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해당 공연장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운영 방침에 따라 공연의 방식이나 시설 사용 여부 등 세세한 사항을 조율한다.
공연장 점검
관객들이 공연장에 방문하기 전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설물을 전체적으로 관리한다. 하루에 한 번, 공연장을 점검하며 보수·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구석구석을 살핀다. 공연장의 출입문, 계단, 객석, 로비뿐만 아니라 관객 편의를 위한 공간이라면 모두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안내원 교육
객석 안내, 티켓 검표, 식음료 판매 등 공연 운영에 필요한 안내원들을 ‘하우스어텐던트’라고도 부른다. 하우스매니저는 안내원의 채용과 계약, 교육 등 인사 업무를 맡는다. 먼저 안내원들이 공연장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또, 관객을 만났을 때 어떻게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 이날 열리는 공연에 대한 정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가장 바쁜 시간인 공연 시작 30분 전에는 마지막으로 객석을 점검하고 안내원들과 함께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관객 응대
관객들의 원활한 입장을 돕고, 예정된 시간에 맞춰 공연이 잘 시작되도록 한다. 간혹 인터미션(극 중간의 휴식 시간)에 관객이 불편함을 토로하거나 개선할 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어 귀 기울여야 한다. 공연이 종료되고 나면 관객이 두고 간 물품이 있는지 분실물을 확인하고 마무리한다.
하우스매니저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
공연장에서 관객과 함께 숨 쉬는 직업,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요
- 김시진 롯데콘서트홀 공연CS팀 하우스매니저 -
Q, ‘하우스매니저’라는 직업이 생소하지만 흥미로워요.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A, 하우스매니저는 쉽게 말해 ‘공연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하는 사람’이에요.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업무를 처리하고, 공연장 공간을 관리하며, 공연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고 배치하는 일을 하지요. 그래서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의 곳곳에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요.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하우스’라고 하는데요, 주로 공연자들이 있는 무대나 백스테이지를 제외하고 관객들이 이용하는 객석이나 로비 등을 일컫지요. 하우스매니저라는 직업명이 아직 낯설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하우스의 원래 뜻은 ‘집’이잖아요. 그래서 우리 집에 손님을 초대하고, 손님들이 다니는 모든 공간을 관리한다는 의미로 ‘하우스매니저’라고 칭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웃음)
(중략)
Q, 공연 때 발생하는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돌발 상황에 대처했던 경험담도 궁금해요.
A, 악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연주자의 사정 때문에 잠시 공연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해결 방법은 관객들에게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거예요.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 위치에서 잠시 대기해주시길 바란다’고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만약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단지 기다려달라고만 하면 관객이 느끼는 혼란과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으니까요.
Q, 매일, 매주 공연이 열릴 때마다 긴장의 연속일 것 같아요.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으로 공연장을 지키는 하우스매니저로 일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다면요?
A, “당신의 말 한마디 때문에 공연을 기분 좋게 관람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준 관람객이 떠오르네요. 하우스매니저는 관객으로부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죠. 이 직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공연장의 ‘산소’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장의 어디에나 늘 있거든요. 이곳에 온 모든 분이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매순간 임하고 있습니다. 공연장은 관객들의 발길이 닿아야 생명력이 있는 곳이에요.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가는 데 공연장이 숨 쉴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하우스매니저 일은 참 매력적이에요. 누군가의 창작물인 공연을 많은 관객이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도 좋은 직업입니다.
(중략)
Q, 하우스매니저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A, 당연한 거지만, 가장 중요한 것! 공연장을 많이 다녀보세요. 청소년 할인 티켓을 판매하는 공연이나 지역·단체에서 여는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접하며 공연장에 방문하는 기회를 넓혀보세요. 공연장에서 관객의 마음을 이해해보려는 노력도 필요해요. ‘내가 관객이라면 이런 점이 불편하겠구나, 어떤 서비스를 받으면 좋겠다’ 등의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하우스매니저는 누구보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기도록 돕는 사람이니까요. 직업의 특성상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한 일이 많아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친구라면 미래의 하우스매니저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CAREER CARD
업무 한 줄 요약 |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공연장을 관리하고 공연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 |
관련 자질 | • 공연 관련 기관과 협의, 관객 응대 등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 공연장의 사소한 부분까지 책임질 줄 아는 세심함, 사명감. |
관련 자격 | 한국공연장매니저협회에서 발급하는 민간 자격증 ‘하우스매니저 1·2급’. |
응시 자격 | 17세 이상, 학력 제한 없음. |
현직자의 커리어 TIP | 공연 안내원 경험은 필수! 공연장에 자주 방문해 관객의 마음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볼 것. |
글 이은주 ● 사진 박태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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